2023 범국민 뇌건강 프로젝트 하루만보 하루천자로 뇌건강을 지킵시다

만보걷기, 천자쓰기로 지키는 뇌건강
아시아경제가 2023년 범국민 뇌건강 프로젝트로 ‘하루만보 하루천자’ 운동을 추진합니다. 건강한 100세 시대, 준비된 노후를 위해서는 날카로운 뇌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운동을 벌입니다. 하루만보는 하루에 만보를 걷고 하루에 천자를 손으로 쓰자는 운동입니다. 뉴스레터에는 ‘하루만보 하루천자’를 실천하는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하고 만보 걷기 좋은 코스, 천자 쓰기 필사콘텐츠와 함께 걷기 쓰기 노하우, 뇌건강 관련 각종 뉴스를 전달합니다.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하루만보 하루천자운동본부’는 1분기 중 설립해 이번 운동의 범국민적 확산의 추진체계를 갖춥니다. 아시아경제의 범국민 뇌건강 프로젝트 ‘하루만보 하루천자’ 운동에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라며 아래 뉴스레터 구독하기를 눌러 뉴스레터도 구독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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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앉아있는 현대인의 불치병 ‘의자병’앉아있으면 노화 빨라지고 더 오래 앉아있으면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하루만보는 가장 돈 안드는 든든한 노후자산이자 만병통치약입니다. 하루만보는 치매위험을 낮추고 심장병·암발병률을 낮춰줍니다.

하루천자
4050이 걱정하는 질병 1위는 치매 및 뇌혈관질환입니다. 10명 중 4명은 뇌졸중 원인 동맥경화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하루천자는 집중력과 인지능력, 사고력, 학습능력을 올려줍니다. 하루천자는 초고령화 시대 생존무기이자 뇌건강 지킴이입니다.
젊을 때 시작하는 100세 뇌건강
안정재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룹장
"걷기 통해 건강 되찾아… 계속 걸을 것"
삼성바이오로직스 '걷기 챌린지' 운영
이외 다양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 마련
"걷기를 통해 어렵게 건강을 다시 찾았습니다. 각종 수치가 이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몸도 한층 가벼워졌습니다."

안정재(44)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룹장은 걷기를 통해 건강에 큰 변화를 경험했다. 그는 "원래는 대사질환 증후군에 과체중, 고혈압까지 있었다"면서 "하지만 걷기 습관이 생기니 몸이 절로 가벼워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계기는 회사에서 마련한 걷기 프로그램이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목표로 하루에 1만보 달성을 통한 걷기 습관 형성을 위한 '챌린지'와 함께 트레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해 재미를 더하는 걷기 프로그램을 지난해 운영했다.
습관 형성이 목표인 만큼 가볍게 회사 근처를 걷는 걸 시작으로 1주일 동안 10만보 이상 걸어보기, 단체 활동으로 회사 인근의 인천 지역 둘레길 걷기 등 차근차근 강도를 높여가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이 지치지 않고 참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은 하루에 평균 1만보 이상을 걷는 성과를 거뒀다.

안 그룹장은 챌린지를 통해 만들어 낸 걷기 습관을 꾸준히 지켜 건강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은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것인데 동료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하다 보니 덜 힘들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걷기라는 단순한 운동의 강력한 힘을 몸으로 익힌 만큼 지금도 꾸준히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참가자 중에서도 안 그룹장처럼 건강에 대한 변화를 느낀 직원들이 다수 나타났다. 체중, 혈압 등 실제 수치 변화까지 경험한 직원들도 상당수 있었다. 이들 역시 "매일 얼마나 걷는지를 확인하고 걷기를 습관화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평소 의지가 약하다고 느꼈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는 반응부터 "앞으로도 걷기를 실천하는 한편 주변인들에게도 추천하겠다"며 걷기 습관의 중요성을 체감했다는 반응까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건강 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직원들이 건강 개선 효과를 보면서 높은 만족감을 보여줬다"며 "올해도 더 많은 임직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걷기 챌린지 등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외에도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건강 검진에서 유소견으로 나온 직원들을 대상으로 걷기 프로그램을 포함해 전문 강사를 초빙한 그룹 운동(GX)을 운영하는가 하면 사내 식당에서는 저염식 식단을 제공해 건강 관리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 역시 올해에도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작별을 고해야 하는 흡연에 대해서도 지난해 사내 부속 의원과 인천 연수구 보건소 등과 연계해 흡연 경력, 니코틴 의존도 등에 따른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흡연 여부를 주기적으로 측정하고 목표를 달성한 참가자들에게 상품을 지급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 역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 보고 올해에도 관련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마음 챙김 상담소 운영을 통해 임직원의 심리적 건강까지 챙기는 한편, 임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도 건강검진과 의료비를 지원하는 등 가족들의 건강까지 관리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업 성장의 원동력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하루만보 하루천자]"회사서도 걸으니 건강도 돌아오더군요"
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위해 걷기 좋은 코스를 제공한다. 하루만보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아시아경제와 정부, 지자체, 전문가, 구독자가 추천하는 코스 등으로 구성된다."

오늘의 만보코스는 경남 통영시다. 예로부터 항구도시였던 통영시는 장사도 해상공원과 같은 수려한 자연 환경으로 유명하다. 소설 '토지'를 써낸 박경리 작가나 윤이상 작곡가, 유치환 시인의 고향이기도 해 문화예술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남파랑길은 우리나라의 동서남북을 잇는 '코리아 둘레길'의 남해안 구간에 해당한다. 부산광역시 오륙도에서 시작해 전남 해남군 땅끝마을까지 연결된 둘레길로, 그 길이만 약 1470㎞에 달한다. 남파랑길은 총 90개 코스로 구성돼있는데, 통영 구간에 해당하는 29코스 일부를 만보걷기 코스로 소개한다.
걷기 코스는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시작한다. 동피랑은 '동쪽'과 '비랑'이라는 말이 합쳐져 생긴 말이다. 비랑은 비탈의 통영 사투리로, 동쪽 비탈을 뜻한다. 철거가 예정됐던 조용한 바닷가 언덕마을이 유명해진 건 마을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면서다. 2007년 통영 시민들이 동피랑 마을 담벼락과 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동네는 곧 벽화로 가득 찼다. 마을이 입소문을 타면서 곧 관광객들로 가득 찼고, 마을을 재개발하려던 통영시가 계획을 접으면서 철거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지금은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내려다보는 통영의 강구안도 볼거리다.
이제는 서피랑으로 걸음을 옮길 차례다. 이순신 장군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는 세병관을 거쳐 걷다 보면 서피랑 마을의 입구다. 마찬가지로 달동네였던 서피랑 마을은 동피랑 마을이 벽화마을로 거듭나는 동안에도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주민들이 2013년부터 거리 곳곳에 예술작품을 설치하면서 새바람이 불었다. 마을을 오르내릴 수 있는 서피랑 99계단은 계단에 그림이 그려지면서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 됐다. 서피랑 마을이 박경리 작가의 출생지라는 점에서 착안해 문학동네로도 조성됐다. 서피랑 99계단도 박경리 작가를 테마로 조성돼 오르내리는 중간 작가의 작품 속 문구를 감상할 수 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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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동피랑 벽화마을부터 서피랑까지…통영 남파랑길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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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만보 걷기는 서울 마포구의 하늘공원으로 향한다. 하늘공원은 2002 한일 월드컵을 기념해 한강 한가운데 있는 섬이었던 난지도에 지어졌다.
하늘공원을 포함한 난지도 일대 공원들을 묶어 월드컵공원이라고 하는데, 월드컵공원은 생태복원과 환경 재생의 결과물이다. 이곳이 다름 아닌 '쓰레기 매립장'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19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난지도는 여러 종류의 꽃이 피고 철새들이 날아와 쉬는 생태의 보고였다. 이후 우리나라가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쓰레기 배출량이 걷잡을 수 없이 늘자 서울시는 1978년 이곳을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했다. 이후 난지도는 서울시민들이 배출한 쓰레기로 가득 찬 불모지가 됐다. 난지도가 매립장 역할을 했던 15년 동안 쌓인 생활 쓰레기와 산업 폐기물의 양만 9200만t에 달했다. 이렇게 쌓인 쓰레기가 산을 이뤄 그 높이가 최고 98m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그 사이 난지도는 파리와 먼지, 악취만 남은 불모지가 됐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메탄가스와 침출수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난지도가 다시 활기를 찾은 건 새천년을 맞아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이 자리에 공원을 짓기 시작하면서다. 쓰레기로 가득 찼던 섬의 생태 안정화가 진행됐고, 하늘공원을 비롯해 4개의 공원과 시민들의 휴식시설로 탈바꿈했다.
코스는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에서 시작한다.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마주할 수 있는 상암월드컵경기장 건너의 마포농수산물시장으로 향하면 공원의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을 지나면 평화의공원을 만날 수 있다. 공원 한가운데의 난지연못을 중심으로 유니세프 광장과 평화의 정원 등이 조성돼 있다. 공원 내부에도 다양한 산책길이 마련돼 있어 공원 풍경을 감상하면서 걷기에 좋다.
다음은 하늘공원으로 향할 차례다. '하늘과 초원이 맞닿은 공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하늘공원은 이름에 걸맞게 월드컵공원 중에서도 하늘과 가장 가깝다. 공원이 고지대에 있어 해질녘 노을과 한강변을 감상하기에 좋다. 하늘공원은 억새와 해바라기가 자라는 곳으로, 가을철에는 억새가 장관을 이뤄 많은 시민들이 찾는 명소다. 공원 곳곳에 포토존이 있어 억새 숲 사이 '인생샷'을 건지기에 좋다.
하늘공원을 지나면 메타세콰이아 길이 나온다. 900m가량 이어지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산책코스이자 사진을 찍기 좋은 명소로도 유명하다. 숲길을 지나면 차례로 노을공원과 난지천공원이 이어진다. 노을공원과 난지천공원 사이에는 반딧불이 생태관이 있다. 서울에서 보기 힘들어진 반딧불이의 인공 증식장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난지천공원을 지나오면 공원 초입의 주차장이 나오고, 마포농수산물시장을 다시 거쳐 마포구청역으로 향하면 오늘의 만보 코스는 마무리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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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쓰레기섬이 생태공원으로…마포 하늘노을길
편집자주
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오늘은 김준태 박사(성균관대학교 한국철학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에 소개된 세종의 재난 관리 능력을 살펴본다. 세종은 나라에 큰 화재나 수재가 발생했을 때 이를 신속히 수습하고, 다시는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시스템 구축과 재발 방지에 힘썼다. 글자수 1035자.

보통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은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일이 잘못된 뒤에 손을 써 봤자 소용이 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적어도 재난 대응에 있어서는 소를 잃었으면 반드시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그래야 또 다른 소를 잃어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1426년(세종 8년) 2월 15일 한양도성에 큰불이 났다. 경시서(京市署)를 비롯해 행랑 116칸이 불타고 민가 2170호가 전소되었을 정도로 유례없는 대화재였다. 불은 다음 날까지 이어졌는데 전옥서(典獄署)와 민가 200여 호가 소실되었다. 궁궐에서는 신하들까지 진화에 참여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화재가 일어나자 세종은 피해를 입은 백성들에게 식량을 공급하고 부상자를 치료해 주며 사망자에게는 장례비를 지원하도록 조처했다. 다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재목을 공급해 주었고 군인으로 소집된 사람 중 화재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는 장기 휴가를 주었다. 화재 방비책도 시행했다. 방화장(防火墻)을 쌓고 도로를 넓게 확장하여 불이 잘 번지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개인 집은 5칸마다 우물을 하나씩 파게 했고 관청 안에는 우물을 두 개씩 파서 물을 저장하도록 했다. 종묘와 궁궐, 종루 등 주요 지점에는 불을 끄는 기계를 만들어 비치했고, 화재 발생 시 기관별 대응책도 정비했다.
하지만 세종은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세종이 보기에 화재는 수재나 한재(旱災)와는 달리 사람이 일으키는 것이다. 사람이 노력하면 얼마든지 피해를 예방하고 또 줄일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니 각 관청은 우왕좌왕하며 방재 역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따라서 흩어져 있는 방재 업무를 한데 모아 평소에는 예방 업무를 담당하고,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즉각 진압에 나설 수 있는 전담 관청을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한다. 금화도감(禁火都監)이 설치된 것이 이 때문이다.
금화도감이 업무를 잘 수행하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에 그 후 일어난 크고 작은 화재들은 별다른 피해를 남기지 않았다. 한 번 소를 잃었지만 외양간을 견고하게 고쳐 더 이상 소를 잃어버리지 않은 셈이다.
-김준태, <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민음사,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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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조선의 위기 대응 노트<3>-세종의 재난 관리
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오늘부턴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평소 자신의 일상과 마음가짐을 담은 책 <작가의 루틴: 시 쓰는 하루>의 일부를 5회에 걸쳐 소개한다. 우리는 흔히 작가라고 하면 산더미 같이 쌓인 책을 읽고 가끔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며 창작의 고통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진짜' 작가들의 하루는 은근히 규칙적이면서도 자연스럽고, 또 소박하기도 하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글을 쓰는 작가들의 모습을 통해 독자들도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작고 사소한 글쓰기 습관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 글자수 985자.

규칙을 세우고 지키는 일보다 규칙을 깨뜨리면서 파생되는 생활들을 조금 더 좋아한다. 아무래도 규칙은 생활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반복을 거듭해야 한다는 점에서 재미는 없다. 뿌듯하고 보람된 마음이 무언가를 쓰고자 하는 마음으로까지 옮겨지지 못할 때는 더 그렇다. 가끔 엉뚱한 장소에 가서 시를 쓰거나, 전혀 써 본 적 없었던 시간대에 책상에 앉아 보는 것이 나은 방법일 때도 있다. 반복이 생활을 견고하게 만들지만 그 와중에 나를 낯설게 두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이 나의 규칙이라면 규칙이랄까. 어색해서 몸서리칠 때가 더 많지만, 내가 모르는 시간을 살고 싶다. 그래서 시를 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시를 쓴다'라는 말에는 '사로잡힘'이 담겨 있다. 시에 사로잡힌 순간부터 나는 이유 없이 시를 썼다. 딱히 이유를 모르는데도 전력을 다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시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 읽고 쓰는 일을 반복했다. 반복하더라도 읽고 쓰는 일은 매번 다르게 다가왔다. 심지어 같은 것을 여러 번 읽어도 나의 리듬이나 상황에 따라 전혀 다르게 읽힐 수도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밤의 송곳니에 기꺼이 물려 주면서 시를 헤매 왔고, 시를 해찰하는 동안 알게 된 뜻밖의 진실들은 나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재료가 되었다. 몰랐어도 될 일들일 수도 있지만 그건 사로잡혔기에 알 수 있었다. 나를 사로잡았기에 시에게는 질서가 없었다. 창작은 혼돈의 벌판에 서야 비로소 시작할 수 있는 일이므로, 질서 없는 시를 쓰는 생활 역시 흐트러질 수밖에 없었다.
밤낮의 구분 없이, 출퇴근 없이, 시작도 끝도 없이 시가 찾아오는 시간은 나를 마음껏 열어 드나들었다. 내가 세계를 건너는 동안에 나는 한동안 무질서였다. 규격 없는 시의 크기가 좋았고 부피가 내 몸에 제법 맞는 것 같았다. 나를 정렬하며 길들이고 싶어 하던 것들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시에 사로잡혔다는 사실을 인정한 순간부터 시는 점점 나의 생활이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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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후 외 6인, <작가의 루틴: 시 쓰는 하루>, &(앤드),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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